굿의 뜻에 관해서는 학자 간의 의견 차이가 있는데 어떤 학자는 굿을 궂은일이나 궂은 것들을 '풀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또 어떤 전문가는 굿을 퉁구스어나 돌궐어(突厥語)의 파생어로 보며, 형운기원(亨運祈願)의 행사를 신전에서 거행하는 행위로 본다. 굿은 무속신앙의 종교 제의로서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춤과 노래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비는 제의 의식이다. 학자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굿은 두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조상으로는 내신(來神)과 유신(侑神:신에 권유하여 제물을 먹이는 것)의 두 장면으로 구성된다. 그중 유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굿은 시종 노래와 춤을 위주로 하고 노래는 일반적으로 무가라고 하며 춤은 '모두'이다. 내용상으로는 신가(神歌)라고 별칭(別稱)할 만큼 특수한 음률의 노래인데 오늘날 창(唱)·송경(誦經)이 무당의 노래에 가미되어 있다. 그런데 노래는 두 박자, 즉 '등덩 덩덩'의 연속음이고 이 음에 따라 무격은 흥분한다. 두 박자에서 세 박자, 즉 '덩 석궁' '등 석궁'으로 옮아가다가 다시 다섯 박자인 '등덩 덩 석궁'이 연속된다. 이 음률이 반복되면서 굿은 연속된다. 그런데 어떤 굿거리에서는 무당의 음률이 아닌 타령조의 음률이 놀이의 굿거리에서 연주되기도 한다. 굿은 양재(攘災)·점복·기복·새 신(賽神) 등의 신사(神事)로 구성된 무격의 의례이다. 이 신사는 굿거리에서 혼합되어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굿은 여자 무당과 남자 무당인 박수에 의해 진행되는데 그 진행에서 무격은 굿을 의뢰한 집안에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대상자에게 소원을 청하고, 대상자에게 자기의 요청을 듣게 한다. 이처럼 하기 위해서 무당과 박수는 자기들이 배우고 익힌 방법을 쓰는데 신령은 그것에 따르게 되어 있다. 무격은 준비된 장소에서 서서히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시작하며 이때 치는 북은 처음엔 가장 낮고 또 틈틈이 울리나 점차로 빨라진다. 이것은 무격의 대상인 신령을 천배, 즉 초청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무격은 북과 작은 방울을 두드려 초청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무격은 북과 작은 방울을 두드려 신령들의 강림을 알린다. 무격은 친히 신령들의 이름을 부르고, 나타난 각 신령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이야기는 굿의 성격과 굿을 의뢰한 당사자의 청을 신령들에게 알리는 이야기를 포함한 대담이다. 굿은 이 대담의 뒤를 이어 도약하는 춤, 신령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행동과 큰 소리 등으로 엮어지는 제2단계에 들어간다. 만약 그 굿이 병의 원인을 알고 제거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그는 신령에게 병의 근원을 묻고, 그 신령 중에 가장 세력이 있는 신령의 도움을 확보한다. 굿이 3차 단계에 이르면 무격은 장구와 방울 등 무악을 울리면서 환자에게 주술적 행위를 가한다. 한편 병귀(病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하여 병귀를 스스로 가게 하거나 쫓아내는 시늉을 한다. 그 후 환자로부터 나간 혼을 되찾아서 회복시킨다. 이 행위들은 모두 흉내이다. 따라서 흉내를 냄으로써 그 목적한 바가 달성된다고 믿어지는 것이다. 굿의 목적한 바가 이루어졌으면 입석하였던 신령들을 왔던 길로 되돌려 보내는 신로(辛勞)를 무격이 제4단계인 뒷전에서 한다. 이것으로 굿은 끝난 것이 된다. 각 단계에서 거리(巨里)의 행사가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사굿이나 지노귀 굿은 12 내지 14거리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것도 무격에 따라 일정한 숫자의 거리는 아니다. 또 굿거리는 무격이 단독으로 실현하지 않고 교체하면서 실현된다. 12거리는 부정·가망청배·불사거리·조상·상산·병상·대감·제석·오기·군웅·창부 등인데 무당에 따라서 어떤 거리 대신에 만 명 뒷전을 거리에 넣어 굿거리로 삼는다. 또 한 거리가 몇 가지 토막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그 굿을 이끌어가는 무격이나 지역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상산 거리가 관성제군 놀이와 최영 놀이로 구성된 것, 군웅 거리가 천배·춤·신화·만수 맞이로 되어 있는 것이다. 굿은 대개 씨 끔 굿(일명 오구굿)·안택굿·별신굿의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익사(溺死) 또는 횡사(橫死)한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모시는 굿이다. 무당은 이 굿을 조상굿이라 하여 조상을 위로하는 굿이라고도 한다. 서울에서의 지노귀굿이나 강원도·경상도 지방에서 올리는 오구굿이 이 굿에 포함될 수 있다. 1년 동안의 무사태평을 빌거나 부락민의 평강(平康)과 풍년을 비는 굿이 있다.푸닥거리는 무격이 행하는 굿의 하나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동안에 생기는 생활상의 파탄을 메우기 위하여 특수한 힘을 얻어 보려는 민간 신앙이다. 푸닥거리에는 잡귀들이 장난에 의해서 일어났다고 판단되는 생활상의 파탄을 메우기 위해서 그 잡귀들에게 음식물을 풀어 먹여서 물리치는 행위와 닥쳐올 액을 막으려는 행위가 있다. 귀신을 쫓는 것을 푸닥거리라 하고 후자를 액막이라 하는데, 액막이에 푸닥거리 행위가 더해지곤 한다. 귀신을 막거나 쫓는 데에는 귀신을 정면으로 위협하여 쫓는 것과 음곡(音曲)·춤·공물(供物) 등으로 귀신의 환심을 사는 법이 있다. 위협하는 법에는 귀신 들린 사람을 방 안에 넣고 3∼4일간 경을 읽은 후 주구(呪具)로 때리는 구타법(毆打法)이 있고, 귀신이 잠입(潛入)해 있다고 믿어지는 물품을 불로 태워버리는 청정법(淸淨法), 그리고 유사 모방법 등이 있다. 이것은 안질에 걸렸으면 종이나 땅에 그 사람의 눈을 그리고 거기에 바늘을 꽂아서 눈에 있는 귀신을 압살시키는 방법이다. 귀신을 꽁꽁 묶는 방법도 있고, 땅이나 항아리 속에 묻거나 몰아넣고 봉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 푸닥거리이다. 이것도 행하는 무격에 의해 변형이 있다. 푸닥거리는 대체로 액막이나 저주, 그리고 가수(嫁樹)의 두 요소로 구성된다. 공물을 바치고 귀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서 귀신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보은(報恩)을 바라는 행위는 치성(致誠)이다. 치성에는 근신(謹愼)이 따르게 되는데 근신은 미의미식(美衣美食)·남녀교환(男女交歡)·가무음곡(歌舞音曲)·향락오락(享樂娛樂)을 피하고 신체의 부정(不淨)을 정화(淨化)하는 일이다.